대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을 추격하던 대학생들에게 " 1000 만원 줄테니 신고하지 말라"고 제안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 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에는 '음주 벤츠 추격한 대학생들에게 벤츠 운전자가 한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제보자 A씨 등 대학생들은 지난 16 일 오전 2시쯤 대구 신천대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이들은 팔달교 방향으로 빠지는 부근에서 깜빡이를 켠 채 갓길에 있는 벤츠 차량의 앞부분이 부서진 것을 목격했다.

A씨는 벤츠를 지나쳐 계속 달렸다. 하지만 혼자 망가져 있던 상황이 마음에 걸렸다.

결국 벤츠가 음주 운전하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A씨는 이를 막기 위해 차량을 되돌려 벤츠를 찾기 시작했다.

벤츠의 이동경로를 추측하면서 도로를 달리던 A씨는 머지않아 차량을 발견했다.

 음주운전이 의심되긴 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거리를 두고 따라가던 중, 벤츠가 갑자기 고가도로의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질주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고가도로를 내려가면 오른쪽에 주유소 여러 개가 연달아 있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A씨는 벤츠 차량 옆에 붙어 예의주시하며 따라갔다.

다행히 벤츠 차량이 주유소로 돌진하진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차량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 A씨는 벤츠 앞으로 진입했다.

추격을 눈치챈 벤츠 운전자는 차선을 넘나들며 도주했다.

이후 벤츠는 약 2분간 신호를 위반하고 역주행하는 등 곡예운전을 하다가 차가 망가지면서 갓길에 멈춰섰다.

A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벤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다가왔다.

그는 A씨에게 " 1000 만원을 줄 테니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지만 참았다. 경찰에게 위치를 말씀드리면서 벤츠 차주가 도망가지 못하게 시간을 끌었다"며 "곧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경찰을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들이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봐 몸이 떨리고 정신이 없었다"며 "(벤츠 차량을 추격한 거리는) 총 5.5 ㎞였다. 경찰이 현장에 빨리 와 주셔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벤츠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 0.08 % 이상)였다고 한다"며 "이 젊은 학생들이 벤츠 운전자를 살린 거다. 위험을 직감하고 추격하면서 시간을 끌어준 대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훌륭한 청뇬 들이 무고한 목숨 여럿 살렸다", "미래 민중의 지팡이답네", "그 마음과 정신 그대로 대한민국의 멋진 경찰이 돼 달라" 등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천만원 주지도 않았을 듯",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냐", "예비 살인마" 등 벤츠 차주를 향한 비판 댓글도 다수 있었다.

한편 음주운전 처벌 기준을 강화한 '윤창호법'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ㅁㅅ고(치사)를 낼 경우 무기징역 또는 3뇬 이상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음주 치상사고를 내면 1뇬 이상 15 뇬 이하의 징역 또는 1000 만원 이상 3000 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8&aid=0004590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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